단순한 선과 형태로 바쁘게 이동하는 현대인을 그린 ‘줄리안 오피’.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로 아마 많은 분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그의 작품을 접한 적이 있을 텐데요. 줄리안 오피가 오랫동안 자신의 시그니처였던 ‘걷는 사람들’에서 벗어나 ‘춤추는 사람들’로 개인전을 선보입니다. 7월 2일까지 국제갤러리 부산점과 F1963 석천홀에서 만날 수 있어요.

줄리안 오피는 코로나를 겪으며 빠르고 동적인 작품을 보여주고 싶어 ‘춤추는 사람들’을 만들었다고 해요. 춤은 실제 댄서로 활동하고 있는 딸과 함께 고안했는데요. 통통 튀는 사운드가 배경이 되어 한층 더 발랄해진 율동감과 생동감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죠. 또 이번 전시에는 각 2개씩, 총 4개의 VR 부스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줄리안 오피의 작품과 VR이라는 가상공간이 아주 잘 매칭되어 색다른 전시 경험을 즐길 수 있으실 거예요. 줄리안 오피가 직접 전시를 프리뷰하는 VR 영상도 🔗유튜브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작가는 이 전시로 우리가 세상을 익숙하게 이해하는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데요. 일상에서 비일상적인 것을 찾는 것, 일상에서 특별한 것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거겠죠.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여러분의 가족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표준국어대사전은 가족을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라고 정의하고, 건강가족기본법에서는 가족을 “혼인ㆍ혈연ㆍ입양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단위”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존에는 결혼을 통해 형성된 가족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하지만 1인 가구의 증가와 동거, 한부모가족의 증가, 비혼, 만혼, 이혼, 재혼 등 사회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늘어나며 가족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시 《어떤 Norm(all)》은 ‘정상 가족’이라는 관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어떤 형태의 가족이라도 모두 정상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시 제목은 ‘보통의’ ‘정상적인’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normal과 ‘모두’를 의미하는 ‘all’의 합성어로, 어떤 가족이라도 정상성의 범주 안에 들어야 하며 차별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는 전시 주제를 함축적으로 표현합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 <지극히 정상적인>은 정상 가족의 형태와 이념에 의문을 던집니다. 1부는 정상 가족이 사실은 그 명칭만큼이나 반드시 정상적이지는 않음을 인지할 수 있게 합니다. 제2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은 정상 가족의 테두리 밖에서 소외된 가족 집단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이들의 모습에서 정상가족 이념이 차별을 생산하고 수많은 비정상ㆍ비주류 가족을 파생한다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제3부 <가족을 넘어>에서는 머지않은 미래에 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제시하며, 공존을 도모한다.

전시는 8월 20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됩니다. 미술관 가까이에 행궁과 수원화성이, 요즘 핫한 행궁동 카페거리도 있어 볼거리 먹을거리가 아주 풍부한데요! 이번 주말 수원으로 가족 나들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