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아이유의 노래로 들어보신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이 노래 ‘개여울’은 정미조의 데뷔곡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죠. 정미조는 이후 여러 히트곡을 내며 70년대 스타 가수로 자리매김했지만 돌연 은퇴를 선언,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온 뒤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이화, 1970, 정미조》 전을 통해 대중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시에는 정미조의 1971년 전국 대학미전 특선작과 파리 유학 시절 작품, 1982년 제16회 모나코 몬테카를로 국제그랑프리 현대예술전에서 가작상을 받은 <몽마르트르>(1981), 귀국 이후 작품들, 자화상, 드로잉 등을 만나볼수 있어요. 정미조는 1972년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기도 했는데요. 전시된 고 앙드레 김 제작 무대의상 드레스 12점을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모두 학교에 기부하기로 했다죠. 정미조의 음악 세계를 반추할 수 있는 데뷔 앨범 '그리운 생각/불타는 사랑'부터 최신 앨범인 '바람같이 살다가'까지 역대 발매된 LP도 모두 전시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정미조와 동시대를 함께 했던 부모님 세대에게는 추억의 시간이, 젊은 세대들에겐 음악과 미술을 아우르는 예술혼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가정의 달인 5월 부모님과 함께 손잡고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전시개막일인 5월 17일에는 박물관 강당에서 <세대 공감 콘서트: 뮤지엄에서 만나는 1970>도 열린다고 해요. 전시는 10월 31일까지입니다.

1960년대 영국의 팝아트 문화를 이끈 14명의 팝아티스트와 영국 대표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영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 – 1960s Swinging London》이 7월2일까지 DDP에서 열립니다.

‘팝아트’ 하면 보통 미국의 앤디 워홀이나 로이 리히텐슈타인을 떠오르실 텐데요. 사실 현대미술사에서 팝아트의 시작은 영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시 제목의 ‘스윙잉 런던’은 1960년대 사회·문화적으로 급변하던 런던을 지칭하는 말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벗어나 경제적 호황을 누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새로운 문화를 실험하고 이끌어가는 배경에서 시작됐다고 하네요.

이번 전시에서는 영국 팝아트 트렌드를 이끌어간 청년그룹 인디펜던트와 팝아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처드 해밀턴부터 대중음악으로 세계를 장악한 비틀즈와 롤링스톤스의 팝아트 콜라보,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영국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까지. 오리지널 작품, 판화, 영상, 사진, 포스터 등 총 10개의 섹션에서 150여 점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영국 거장들의 전시인만큼 섹션마다 연출된 방식과 볼거리가 풍부하니 도슨트 참여로 여유롭게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