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전 정보 없이, 끝까지 읽어라🐠

2 미술 올림픽! 베니스 비엔날레🏅

3 한국 상업사진 역사로 줌-인!🔍

인생이 고달플 때 여러분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오늘은 이런 위기를 극복한 작가 룰루 밀러의 책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미 많이 알고 계실 수도 있는 과학 에세이인데요. “절대 스포일러를 보면 안 되고” “대단한 반전이 있는” “시작하면 꼭 끝까지 읽어야 하는” 등의 다양한 수식이 붙는 핫한 베스트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입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저명한 과학자의 전기처럼 시작합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스탠퍼드 대학의 초대 총장을 지내기도 한 분류학자로 모든 생명체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밝히기 위해, 특히 물고기 연구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당대 인류에게 알려진 어류 중 20%를 그와 그의 동료들이 발견했을 만큼이요. 전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종들을 수천 종 낚아 올렸고 이름 지었습니다. 그렇게 발견한 어류 표본이 높이 쌓여있던 어느 날, 큰 지진으로 모았던 표본들이 바닥에 떨어져 박살 나고 맙니다💥

오랜 세월 공들인 표본들이 파손된 절망적인 상황에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바늘과 실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뿔뿔이 흩어진 표본과 이름표를 물고기에 꿰매 붙였습니다. 룰루 밀러는 이 이야기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찾고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 관해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책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작가가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스포일러를 읽어도 괜찮으신 분들은 핀과 핀 사이를 긁어보세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어떤 종이 다른 종에 비해 우월하다고 주장하며, 우생학을 창시합니다. “부적합한” 사람에게 불임 수술을 강제하는 불임화법이 통과되고, 우생학에 관한 책은 히틀러에게까지 가닿았습니다. 그러던 중 1980년대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평생을 바친 물고기, '어류'라는 분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포유류나 양서류와 달리 특정되는 공통점 없이 묶인 체계라는 것이죠.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를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어떤 척도와 범주는 우리를 족쇄처럼 옥죄이고 있을지도 몰라요. 여러분에게도 물고기가 있나요?📍 물고기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도 깨달음을 얻어보는 건 어떠세요?🐠

사진 찍는 것 좋아하세요?📸 잡지를 보다 보면 사진 촬영에 참고할 좋은 구도와 보정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특히 패션 잡지는 미리 트렌드를 알 수 있고, 감각적인 이미지들이 많고요. 패션과 사진 둘 다 관심 있으시면 좋아할 만한 전시 소개해 드릴게요! 일민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언커머셜: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이하 <언커머셜>)입니다.

<언커머셜>은 예술 사진이 아닌 한국 ‘상업’사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1980년대 광고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상업사진의 제작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데요. 이때 전문성을 갖춘 많은 사진 회사들이 설립되고 대중 패션잡지인 「월간 멋」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이번 <언커머셜>에서는 「월간 멋」 창간호를 포함하여 한국 상업사진의 발전을 이끌어 온 사진작가 29명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구본창, 김중만 등이 이끈 한국 상업사진의 성장이 시작된 1980년대를 조명한 1 전시실을 시작으로, 2 전시실에서는 패션을 소재로 한 상업사진의 최근 경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새롭게 연출한 이미지가 두드러졌어요! 3 전시실에서는 작가 개인의 주요 활동을 정리한 인포그래픽과 대중문화의 중요한 순간을 포착한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찾아보세요!😉

순간이 모여 역사를 이룬 상업사진. 경험하지 못했던 시대의 문화부터 동시대 사진 만날 수 있어 더 재미있는 전시 <언커머셜>이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 데이비드 호크니, 백남준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미술관 혹은 전시장을 떠올리셨을 수도 있지만요, 미술 작품을 사고파는 ‘아트페어’도 때로는 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죠.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기도 하고요. 작년 역대급 실적으로 화제를 모은 <아트부산 2022>(이하 <아트부산>)이 지난 12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트부산>에는 국내 101개와 해외 32개의 총 133개 갤러리가 참여해 총 3,000여 점의 작품을 판매합니다. 올해엔 국내 19개 해외 21개 갤러리가 처음 진출했는데요. 단연 미국 그레이 갤러리가 가장 화제입니다. 작품가가 400만 달러(약 51억 원)에 달하는 파블로 피카소의 <남자의 얼굴과 앉아 있는 누드>(1964)를 이 부스에서 볼 수 있고요. 특별전 형식으로 전시된 데이비드 호크니의 가로 8.7m 대작 <전시 풍경>(2018)도 그레이 갤러리가 들고 온 작품입니다.

수천 점의 작품이 내놓인 아트페어인 만큼 주요 출품작에 대한 사전 숙지가 필요하겠죠. 국제갤러리는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우고 론디노네, 단색화 거장 박서보, 젊은 작가 이희준을, 갤러리현대는 미국의 팝 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 실험미술 대가 이승택을, 학고재갤러리는 백남준과 스웨덴의 안드레아스 에릭슨을 내세우고 있고요. 부스가 매력적인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로팍은 독일 표현주의 대가 게오르그 바젤리츠, 영국 조각가 앤서니 곰리를, 아시아 최대 화랑으로 꼽히는 홍콩의 탕 컨템포러리 아트에선 중국 작가 자오 자유와 아이 웨이웨이를 선보입니다.

말하기도 입 아픈 <아트부산>의 볼거리! 더 많은 행사와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아트부산 2022는 12일 첫날과 13일 오전, 14일 오전에는 VVIP와 VIP 관람객을 맞이하고요. 일반 관람객은 13일 오후와 14일 오후, 15일 종일 아트부산을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