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지닌 두 화가가 있다고 🔗지난 2월 11일에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마르크 샤갈에 이어 오늘은 앙리 마티스입니다.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를 소개해 드릴게요.

앙리 마티스의 드로잉이 몇 년 새 인테리어 소품이나 디자인 제품으로 많이 쓰이면서 더 친숙해진 화가입니다. 이번 <앙리 마티스 : 라이프 앤 조이>에서는 그 흐름을 반영한 듯 마티스의 유화 작품보다는 드로잉과 판화, 일러스트 등을 중점적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마티스는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 터치가 특징적인 야수파의 거장으로도 불리는데요. 그런 마티스의 야수파 화풍이 드로잉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보면 좋겠죠?🔍

유려한 곡선에 단순한 필치의 앙리 마티스 드로잉은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에 꼭 부합하죠. 아름다운 색채와 필치가 돋보이는 드로잉은 여느 회화 못지않아요☺️ ‘마티스는 천재라 선만 그어도 작품이 되겠지.’ 생각하셨다면 그건 오해입니다.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한 점의 드로잉 화가 완성되기 전까지 수십, 수백 번의 연습이 있었다고 해요. 단순함을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마티스를 통해서 다시 깨닫게 됩니다😌

마티스와 샤갈은 말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이웃으로 지냈다고도 해요. 실제로 니스에 가면 이 두 화가의 미술관을 모두 가볼 수 있습니다. 언젠가 포근한 남프랑스에 위치한 맑은 바다 도시, 니스에서 두 화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2003년 시작해 2016년 이후로 잠시 볼 수 없었던 리움의 작가 수상제도 <아트스펙트럼>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트스펙트럼2022>에서 8명의 작가의 다양한 작업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현대미술 개념을 쉽게 소개해 인상 깊었던 작품 두 개 소개해드릴게요. 전현선 김정모 작가의 작품입니다.

회화, 조각, 미디어, 설치 미술 등 오늘날 예술가들은 다양한 매체로 자신의 작업을 선보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회화라는 매체를 고수하면서 발전시켜야 할지 고민이 많을텐데요. 전현선 작가의 그림은 장소특정적으로 공간 속에 존재합니다. 그림이 그림으로 벽에 걸리지 않고, 벽이나 기둥이 되는 것이죠. 전시장에서 거대한 규모의 그림벽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전현선 작가가 한눈에 보기 힘든 크기의 그림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가는 눈으로 보는 그림이 아니라 환경적 체험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고 합니다. 회화의 가능성을 모색한 것이죠🔍

한편 관람객에게 대기한 시간만큼 작업의 지분을 양도하는 작가도 있었습니다. 김정모 작가의 <예술-시간 거래소>입니다. 김정모 작가는 예술계 생태계와 관객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누구나 동등하게 갖는 시간을 매개로 관람객이 작품 생산과 소유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실제로 작품 관람을 위해 대기표를 뽑고 줄을 선 다음 계약서를 작성했는데요🖋 이 작품은 매일 선착순 100명만 관람 가능(계약서도 마찬가지!)하다고 하니, 방문하시면 잊지 말고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동시대 작가들의 시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한국 근현대사, 예술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아트스펙트럼2022>였습니다. 관람하시고 누가 올해의 수상자가 될지 맞혀보세요!🧐

드디어 20대 대선이 끝났습니다. 어떤 후보를 뽑았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한 표를 던진 그 마음은 같았을 것 같아요. 다가올 미래를 성장의 기회로 보는 사람들도 계시겠지만, 성장의 그늘에서 약자를 향한 폭력이 발생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상생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오늘은 이렇게 사회에서 잊혀진 존재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온 작가 송상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2월 27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송상희 : 자연스러운 인간>으로 첫 국공립미술관 개인전을 끝내기도 했습니다☺️

송상희는 국내 대표적인 미술상인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2017)과 에르메스재단 미술상(2008)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미디어 아티스트’라는 칭호로 불리지만 이것만으로는 송상희 작가를 설명하기 부족합니다📺 작가는 영상과 음악 뿐만 아니라 드로잉, 텍스트, 퍼포먼스 그리고 타일까지 온갖 매체를 활용해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구축합니다. 작가는 폭력에 의해 배제된 사람들, 이름 없는 존재들에게 말을 겁니다. 작가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참상을 마주하고, 이 참상을 되풀이하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게 합니다.

다시 <송상희 : 자연스러운 인간> 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이 전시는 자연 그대로의 인간 모습을 되돌아보고, 그 사이에서 공생의 실마리를 얻고자 기획됐다고 합니다. 작품 <꿈>은 복사꽃 가득한 봄을 그린 몽유도원도를 그리지만 동시에 국일 고시원 화재 사건과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망사건, 세 모녀 자살 사건 등 빈곤과 소외로 세상을 등진 자들의 흔적을 조명합니다. 우리는 유토피아를 꿈꾸지만 현실은 냉혹하고도 잔인함을 느끼게 되죠.😔

작품 <대지의 노래>에선 상흔을 입은 대지의 모습을 작가의 시선으로 보여줍니다. 여기엔 방사능이 휩쓸고 간 우크라이나의 도시 체르노빌과 프리피야트도 있습니다. 이미 비극이 시작되어버렸지만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깃들길 마음 깊이 바라겠습니다. 앞으로도 잊혀진 것들을 길어올려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비추는 송상희 작가의 작품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