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한해 결산을 위해 최고의 ○○을 선정하곤 하는데요. 오늘은 10년을 주기로 역대 최고의 영화를 선정하는 영화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의 목록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사이트 앤 사운드는 영국영화협회에서 발간하는 영화잡지로 프랑스의 카이에 뒤 시네마와 함께 권위를 인정받는 양대 영화잡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 앤 사운드는 1952년부터 10년마다 역대 최고의 영화 100개를 선정해왔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영화계 전문가 1,600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8회를 맞는 2022년 버전의 역대 최고의 영화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최상위권 지각변동과 한국 영화의 목록 진입이라고 요약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1위는 샹탈 아커만 감독의 <잔느 딜망>입니다. 1962년부터 오손 웰스 감독의 <시민 케인>이 2002년까지 1위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2012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이 1위를 차지하며 <시민 케인>은 2위로 밀려났는데요. 2012년에 36위에 머물렀던 <잔느 딜망>이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초로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실 사이트 앤 사운드의 역대 최고의 영화는 다양성 측면에서 아쉽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2012년에는 여성 감독의 영화는 <잔느 딜망>이 유일했고, 흑인 감독의 영화도 한 편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2022년 조사에선 11편의 여성 감독 작품이, 5편의 흑인 감독 작품이 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업계에선 다양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던 이번 조사를 두고 큰 변화이자 사건으로 평가한다고도 합니다.

사이트 앤 사운드의 역대 최고의 영화 중에 아는 영화, 본 영화가 얼마나 되는지 한번 확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연말에 볼 영화를 목록에서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겨울 휴가 어떻게 계획하고 계신가요? 제주도에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모두 주목해주세요. 이타미 준으로 잘 알려진 재일 교포 건축가 유동룡을 기리는 유동룡미술관이 개관했습니다.

유동룡은 세계적인 재일 교포 건축가입니다. ‘이타미 준’이라는 예명으로 더 유명하지만, 끝까지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정신적 뿌리를 간직했다고 합니다. 유동룡은 제주도의 바람과 하늘, 땅과 바다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어 건축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제주도 건축물 투어에 꼭 포함되곤 하는 포도호텔, 방주교회 등이 유동룡의 작품입니다.

이번 미술관은 유동룡의 딸 유이화 건축가가 설계를 맡았다고 합니다. 현재 미술관에선 유동룡의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시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32,000원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1층 티 라운지에서 마실 수 있는 차 한 잔과 라이브러리 이용이 무료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휴관일은 명절 당일과 1월 1일, 월요일이고, 2023년 1월부터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하니 관람과 방문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유동룡미술관 주변에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이 있으니 함께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